사고뭉치 택일이와 상필이
택일이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으며 공부도, 학교도 싫어 매일같이 사고만 치는 18살 반항아였습니다. 택일이의 가장 친한 친구인 상필이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으며 빨리 돈을 벌고 싶다며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어느 날 택일이는 엄마가 학원에 가라고 준 돈으로 '중고나라'(한국의 중고제품을 거래하는 커뮤니티)에서 오토바이를 샀습니다. 그렇게 상필이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던 중 오르막길에서 오토바이는 매연만 내뿜으며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상필이는 오토바이에서 내려 걷는 게 더 빠르다며 택일이를 놀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나가던 한 오토바이가 택일이가 탄 오토바이의 사이드미러를 발로 차고 도망갔습니다. 이에 화가 난 택일이와 상필이는 오토바이를 타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발로 차고 간 오토바이를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오토바이를 발로 차고 간 사람도 놓치고, 한 공사장에 있는 포대 더미에 부딪히며 사고가 났습니다. 그렇게 경찰서로 가게 된 택일이와 상필이에게 택일이네 엄마 윤정혜가 찾아왔습니다. 정혜를 무서워하던 상필이는 이내 오토바이를 어떻게 구하게 됐는지 택일이네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결국 택일이는 엄마에게 또 뺨을 맞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택일이는 집을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택일이는 목적지도 없이 만 원으로 갈 수 있는 아무 지역으로 버스를 타고 떠났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버스 터미널에서 빨간 머리를 한 소녀 '경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둘은 이내 시비가 붙어버렸고, 겨주는 택일이의 배를 한 대 때리고서는 사라졌습니다. 경주에게 화가 난 택일이는 경주를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한 그릇에 3,000원 밖에 안 하는 짜장면 집을 발견해 그곳에 들어가 짜장면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방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늘 있던 일인 것처럼 주인아저씨는 "신경 쓰지 말고 드세요"라고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그다음 날 갈 곳도 없고, 돈도 벌어야 했던 택일이는 그 짜장면 집으로 다시 찾아갔습니다. 왜냐하면 그 짜장면집에서 "숙식 제공"이라는 조건과 함께 배달직원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짜장면집에서 일하게 된 택일이는 어제 큰 소리가 났던 주방이 궁금해 주방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던 덩치 큰 주방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택일이에게 다짜고짜 반말을 하며 일을 시켰습니다. 그 후 주방장은 택일이에게 몇 살인지 물었고, 택일이는 주방장과 똑같이 반말을 하며 대답했습니다. 이를 본 주방장은 화가 나 택일이에게 애들이 반항하는 것은 괜찮은데, 애가 어른 흉내 내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택일이는 지지 않고 바로 자신은 애가 아니라며 또 반말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주방장 거석에게 택일이는 크게 혼난 후 어느 정도의 서열이 정리된 채로 택일이는 주방장 거석이 형과 주인아저씨와 같이 살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빨리 사회생활을 하며 돈을 벌고 싶어 했던 상필이는 자신의 아는 형을 통해 일수업체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수 전단지를 뿌리며 돌아다니다가 택일이 엄마 정혜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택일이네 엄마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것을 본 상필이는 택일이에게 영상통화를 낮에 본 택일이네 엄마에 대해서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택일이는 엄마가 알아서 하지 않겠냐며 무관심한 듯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택일이는 배달일을 하며 모든 걸 털어버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며 끈기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달을 하던 중 자신을 때리고 도망갔던 경주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택일이는 그날 먼저 때리고 가니까 이긴 것 같냐며 또 시비를 걸었고, 이 날도 역시 택일이는 경주에게 맞고 기절해 저녁이 돼서야 깨어났습니다. 한편 경주는 가출한 애들과 동거하던 모텔로 돌아갔는데 그곳에는 경주와 함께 방을 쓰기로 한 동거녀들이 경주의 허락도 없이 남자들이 들어와 술을 먹고 있었고, 이에 싫음을 강력하게 표현한 경주와 남자들은 싸움이 붙었습니다. 그렇게 방에서 큰소리가 나자 모텔의 주인아줌마가 찾아왔고, 그 사이 경주는 재빨리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싸움이 붙은 남자들은 끝까지 경주를 쫓아갔고, 도망가던 경주는 옥상에서 담배 피우던 택일이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경주를 발견한 택일이는 낮에 경주에게 맞은 게 억울해 경주를 쫓아갔는데 경주를 쫒던 남자들은 경주를 강제로 차에 태워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이를 본 택일이는 경주를 구해주었고, 갈 곳 없던 경주도 얼마 뒤 짜장면집에서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한 달이 흘렀고, 택일이는 짜장면집 식구들과 첫 회식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짜장면집주인아저씨는 택일이에게 월급 받은 김에 집에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택일이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겉으로는 항상 무관심하고 무뚝뚝한 모습의 택일이도 사실은 자신의 엄마가 걱정됐었기 때문에 택일이는 결국 엄마에게로 찾아갔습니다. 엄마에게 가기 전 친구 상필이를 만나 상필이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듣고, 자신의 엄마가 토스트 가게를 차렸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새로 차린 토스트 가게인 '택일 토스트'로 찾아간 택일이는 '택일'이가 무슨 좋은 이름이라고 '택일 토스트'라고 이름을 지었냐며 괜히 퉁명스럽게 굴었습니다. 그러자 집 나간 택일이가 사실은 무척이나 걱정됐던 엄마 정혜는 택일이에게 이제라도 다시 공부하라며 걱정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택일이는 또 짜증을 내며 하고 싶은걸 하는 게 잘못이냐며 엄마도 이런 토스트 가게 같은 거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택일이는 배구선수가 꿈이었던 엄마가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게 속상해 엄마가 걱정되어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뚝뚝하고 표현하는데 서툴었던 택일이는 결국 엄마 마음에 또 비수를 꽂고 자신의 월급 전부를 엄마에게 준 채 떠났습니다. 그런 택일이의 월급봉투를 보며 생각에 잠긴 엄마에게 한 건설업체 사람이 찾아와 이 건물은 철거되야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한편 상필이는 계속해서 사채 수금하는 일을 하다가 채무자에게 맞아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들은 택일이는 상필이에게 왜 안 어울리는 짓을 하냐고 말을 했고, 자신의 상황과 택일이의 말에 자극을 받아 화가 난 상필이는 자신을 다치게 만든 채무자에게로 다시 찾아갔습니다. 화가 난 상필이는 쓰러져있는 채무자를 보고 칼로 찌르려 하지만 결국 실패한 상필이는 회사로 돌아가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경주를 쫒던 남자들은 다른 사람들까지 동원하여 경주가 일하는 짜장면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경주와 택일이, 주인아저씨와 다른 배달원 한 명에서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었고, 결국 주방장 거석이 나서 그들을 제압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정체를 들킨 주방장의 조직원들은 거석을 찾아 중국집으로 왔습니다. 중국집이 어떻게 돼도 상관없냐는 반 협박으로 인해 주방장 거석은 결국 자신의 조직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다른 조직원들과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싸움에서 이긴 거석은 자신을 조직으로 다시 데려가려고 했던 동생을 데려가 짜장면을 만들어주고, 자신은 이제 요리를 하는 주방장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운영하는 토스트집이 철거 위기에 놓여있다는 상필이의 전화를 받은 택일이는 엄마의 가게로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사채업자들에게 비참하게 맞게 되었습니다. 택일이 옆에서 겁에 질려있던 상필이는 용기 내어 사채업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본 택일이의 엄마는 사채업자의 뺨을 때려 그를 기절시켜버렸습니다. 그 후 사채를 갚기 위해 집을 처분한 택일이네 가족은 상필이네와 함께 살게 되었고, 상필이의 할머니가 치킨을 먹고 싶어 해 치킨 배달을 시켰는데 그 배달부로 상필이에게 사채업을 소개해주었던 아는 형이 왔습니다. 상필이와 마주친 형은 상필이에게 그런 일을 시켰었던 게 미안했는지 치킨값도 받지 않고, 치킨만 건네주고는 떠났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너한테 어울리는 일을 해!
영화 속에서 택일이는 조금 무뚝뚝하고 거친 사고뭉치, 상필이는 좀 더 온순한 사고뭉치로 보이고 있습니다. 둘 다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큰 사건들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성장했습니다. 택일이는 난생처음 하는 짜장면 배달부 일로 월급이라는 것을 받아보았고, 그것을 통해 꾸준한 끈기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항상 무뚝뚝했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고 걱정했습니다. 한편 상필이는 아는 형을 통해 사채업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적응을 하는 거처럼 보였으나 하면 할수록 폭력적이고 잔인해지는 일들에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는 도중 다치게 되는 일이 있었고, 이에 택일이는 상필이에게 "너한테 어울리는 일을 해!"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상필이에게 사채업을 소개해준 형도 나중에는 결국 그 일을 그만두고 치킨집을 차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택일이는 결국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걱정하는 엄마의 곁으로 돌아왔고, 상필이는 거칠고 잔인한, 남을 괴롭히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또한 일을 소개해준 형도 사채업에 손을 뗐습니다. 이를 보았을 때 사람은 각자 타고난 성향과 성격이 있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해진 일, 어울리는 일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와 맞지 않는 일들을 해나가는 것 또한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우리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하며 짜인 경로나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는 나와 맞는,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선택하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은 힘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을 일이 없을 때 코믹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는 이 영화를 보며 깔깔대고 웃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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