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국회의원 주상숙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은 세상에서 거짓말하는 것이 제일 쉬운 사람입니다. 선거 유세를 나갈 때면 고급 액세서리는 보관함에 두고 반짝거리는 구두는 허름해 보이는 구두로 갈아 신고 나갑니다. 사무실에서는 굳은 표정으로 있지만 밖에만 나가면 미소천사가 되어 모두에게 살가운 척을 합니다. 살아있는 자신의 어머니도 죽었다고 거짓말 치고, 알지도 못하는 주민들의 사소한 점까지 보좌관을 통해 기억하는 척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서민 행세를 하려고 평범한 아파트에 사는 척 하지만 그녀의 실제 거주지는 호화로운 대저택입니다. 그렇게 거짓말로 가득한 일상을 보내던 주상숙은 퇴근 후 남편과 다정하게 운동을 좋아하는 부부인척 연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연기를 끝낸 주상숙과 그녀의 남편은 그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대저택으로 몰래 빠져나갑니다. 그러고 나서 주상숙은 산 깊숙한 곳에 숨겨놓은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러 다녀옵니다. 주상숙이 왔다간 후 주상숙의 어머니는 초에 불을 켜고서 자신의 딸이 "제발 정신 차리고 착하게, 거짓말 안 하고 살게 해 주세요"라고 진심 어린 소원을 빕니다. 다음날 아침 주상숙의 남편인 봉만식은 자고 일어난 주상숙에게 "우리 엄마가 한번 들르래~, 밥이나 먹자고"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주상숙은 "망할 놈의 할망구..., 너네 집 얘기만 나오면 짜증이 나"와 같은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립니다. 이때까지는 그냥 오늘 컨디션이 이상하구나 라고만 생각한 주상숙은 원래 스케줄대로 생방송 라디오를 하러 갑니다. 그곳에서의 질문들에 주상숙은 조금의 거짓말도 없이 솔직한 대답을 해버립니다. 그동안 거짓말들로 꽁꽁 숨겨왔던 자신의 거짓말들을 생방송이 진행되는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사실대로 다 털어놓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주상숙은 평소 자신이 싫어하던 사람이 나타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밀어내고, 기자회견에서는 선거 후보가 해서는 안될 말들을 준비해서 말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될 말들을 늘어놓았으며 자서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본인이 쓴 것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해버렸습니다. 당황한 보좌관은 박수를 치며 웃고, 주상숙이 농담을 한 것이라며 위기를 모면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기자들이 하는 질문에도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해버린 주상숙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보좌관에게 울며 어떻게 하냐고 발버둥 칩니다. 이에 놀란 보좌관은 주상숙에게 선거 끝나고 새 자동차를 사주겠다는 말은 진짜냐고 묻자 주상숙은 새 자동차가 아니라 중고차를 사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주상숙은 선거뿐만이 아닌 주변 사람들까지 다 잃을 위기에 놓입니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도 주상숙의 솔직함은 멈추지 않았고, 집에 찾아온 남편 봉만식의 어머니에게까지 웬 불청객이 왔다고 말하고, 걱정돼서 왔다는 시어머니의 말에 걱정은 뒤에서 조용히 하는 거라고 말해 시어머니의 기분을 상하게 해 버립니다. 더욱더 심각해져 가는 솔직함 때문에 한의원에 가서 침까지 맞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무속신앙 굿까지 받게 되는데 굿을 하는 무당은 죽지도 않은 주상숙의 할머니 행세를 합니다. 이를 본 주상숙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병을 고치지 못한 주상숙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선거 지지율을 막고자 선거전략가를 섭외합니다. 그 이후 주상숙의 지지율은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이때 한 기자는 주상숙이 설립한 옥희 대학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한 여자를 취재하고 옥희 대학에 대한 실체를 알아내 sns에 이를 폭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주상숙은 좋은 취지로 학교를 설립했으나 그녀의 당 대표가 주상숙 몰래 학생들에게 준 장학금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시 반환하게끔 하여 갈취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선거 전략가가 주상숙의 어머니인 김옥희를 발견하게 되고, 한국 정치계에서 가족사를 이용하고 기만하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었기에 자신에 돕고 있던 주상숙을 버리게 됩니다. 급격하게 지지율이 떨어진 주상숙은 이전보다 훨씬 작아진 선거유세장에서 외롭게 유세를 펼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김옥희가 실제로 죽게 되고 갑자기 주상숙은 다시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선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주상숙은 장례식장의 영정사진도 바꾼 채 장례식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당 대표 무리들은 장례식장까지 찾아와 시신을 화장하기 전에 눈으로 확인을 해보겠다며 행패를 부리고, 주상숙은 결국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예전에 발견했던 몰래카메라 범인에게로 찾아가 고가의 시계를 주며 몰래카메라 파일을 사 오고 주상숙이 이를 기자들에게 넘기며 정치계가 발칵 뒤집히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정치계를 코믹하게 표현하다.
이 영화에서는 정치계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앞과 뒤가 다른 정치인들의 모습과 "자녀 군입대 비리, 사학 비리, 정경 유착"등의 문제를 무겁지 않고, 웃으며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상숙 배역을 맡은 배우 라미란은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모습과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주어 영화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정치계를 은근히 비판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코믹함을 더해 가볍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거짓말하는 것은 나쁘지만 영화 속 몇몇 장면들을 통해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불리는 어느 정도의 거짓말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지나치게 솔직할 필요도 없지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살아도 좋지 않으니 적당히 조화롭게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쁜 짓은 당연히 하지 말고 살아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직한 후보"라는 이 영화는 명절이나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하하하 웃으며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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